지구의 날

지구의 날은 유엔이 정한 세계환경의 날(6월 5일)과는 달리 순수 민간운동에서 출발했습니다. 지구의 날은 1969년 미국 캘리포니아주 해상 기름 유출 사고를 계기로 1970년 4월 22일 지구환경문제에 대한 범시민적 각성과 참여를 위해 시작되었습니다. 미국 상원의원 게이로드 넬슨이 주창하고, 당시 하버드대학교 학생이던 데니스 헤이즈가 발벗고 나서 ‘1970 지구의 날’이 개최되었습니다.

이 행사는 2,000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참여한 미국 역사상 최대 규모의 시위였습니다. 시민들은 연설을 듣고, 토론회를 개최하고, 건강하고 지속가능한 환경을 위한 행동을 실천했습니다. 뉴욕 5번가에서는 자동차 통행을 금지시키고, 60만명 이상의 시민들이 센트럴 파크에서 열리는 환경집회에 참여했습니다. 수천의 대학들이 환경파괴에 반대하는 시위를 조직했습니다. 기름 유출, 공장 오염, 발전소, 처리되지 않은 하수, 독성물질 폐기, 살충제, 고속도로, 토지 손실, 야생동물 멸종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이런 것들이 인류 공동의 가치라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1970년 지구의날은 공화당과 민주당, 부자와 가난한 자, 전형적인 도시인과 농부, 재계거물과 노동 지도자의 보기 드문 정치적 지지를 받았습니다. 그 해 말, 첫번째 지구의날은 미국 환경보호국 창설, 깨끗한 공기, 맑은 물, 멸종위기종 관련 법 제정 흐름을 주도했습니다. 게이로드 상원의원은 “그것은 도박이었다. 하지만 해냈다.”고 말했습니다.

1990년에 환경지도자 그룹은 또다른 큰 캠페인을 조직하고 있던 데니스 헤이즈에게 지구의날 더 강화하자고 요청했습니다. 이 때 지구의날은 전세계적으로 141개국, 2억명의 시민들이 참여하고 지구환경문제를 세계적 이슈로 만들었다. 당시 지구의날은 재활용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했고 1992년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유엔지구정상회담 개최될 수 있도록 도움을 주었습니다. 지구의날은 현재 전세계적으로 한국을 포함해 세계 192개국에서 약 22,000여 개 기관과 단체에서 10억명 이상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역사상 최대 규모의 환경행사가 바로 지구의날 행사입니다.

지구의 날과 대구

‘1990년 지구의 날’행사는 ‘Earth Day 1990’ 미국 본부가 중심이 되어 전세계 100개국, 500여 단체가 참여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도 ‘공해추방운동연합’, ‘대한YMCA연맹’, ‘대한YWCA연합회’, ‘한국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 ‘한국 천주교평신도 사도직 협의회’, ‘한살림모임’ 등 6개 단체가 공동주최했습니다. “이 땅을, 이 하늘을, 우리 모두를 살리기 위해”라는 구호 아래 “하나뿐인 지구”, “하나뿐인 국토”, “하나뿐인 생명”등 3개의 주제를 중심으로 기념식, 걷기대회, 선언문 낭독, 문화행사가 남산 전역에서 펼쳐졌습니다. 이후 매년 민간환경단체 주관으로 4월 22일에 지구의 날 기념행사가 개최되고 있습니다.

대구에서도 1991년 대구YMCA가 주도해 지구의날 행사가 처음 열렸습니다. 이후 매년 신천, 동인공원, 동성로 등에서 행사를 추진하다가 2000년부터 중앙로 일대를 ‛차 없는 거리’로 선포하고, 그곳에서 매년 행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100여 개의 다양한 시민사회단체, 기업, 기관이 참여하고, 연인원 10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참여하는 한국의 대표적인 시민환경축제로 자리잡았습니다. 이처럼 지역사회 다양한 민간단체와 행정기관 협력하는 대표적인 거버넌스 성공 사례로 인정받아 2008년 민관협력 우수사례 공모대회에서 최우수상을 수상했습니다. 또한 지속가능한 지역사회를 만들어가는 좋은 사례로 꼽혀 2014 지속가능발전대상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